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F. 니체 by Scully








아직 읽고 있는 중.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橋)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락하는 존재라는 데 있다.
나는 사랑한다. 몰락하는 자로서 살 뿐 그 밖의 삶은 모르는 자를. 왜냐하면 그는 건너가는 자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한다. 마음껏 경멸하는 자를. 왜냐하면 그는 마음껏 숭배하는 자이며, 저편 물가를 향해 날아가는 동경의 화살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한다. 몰락과 희생의 근거를 별들의 너머에서 구하지 않고 언젠가는 대지가 초인의 것이 되도록 대지를 위해 희생하는 자를.
나는 사랑한다. 인식하기 위해 살며, 언젠가는 초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인식하려는 자를. 이러한 자는 몰락하려고 한다.
...(중략)
나는 사랑한다. 자신의 영혼을 낭비하는 자를. 그리고 감사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자를. 그런 자는 언제나 주기만 할 뿐 자신을 지키려고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한다. 주사위를 던져 얻은 행운을 수치로 여기고 '나는 사기도박꾼이 아닌가?'하고 반문하는 자를. 그런 자는 파멸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사랑한다. 상처를 입어도 그 영혼의 깊이를 잃지 않으며 작은 체험만으로도 멸망할 수 있는 자를. 그런 자는 이렇게 하여 즐거이 다리를 건너간다.
나는 사랑한다. 자기 자신을 잊은 채 만물을 자신 안에 간직할 만큼 그 영혼이 넘쳐 흐르는 자를. 그리하여 만물이 그의 몰락의 계기가 된다.
나는 사랑한다. 자유로운 정신과 자유로운 심장을 가진 자를. 그런 자에게 머리는 심장에 있는 내장일 뿐이다. 그러나 그의 심장은 그를 몰락으로 몰아간다.
나는 사랑한다. 인간의 머리 위에 걸쳐 있는 검은 구름으로부터 방울방울 떨어지는 무거운 빗방울 같은 자들을. 그들은 번개가 칠 것임을 알려주고 예고자로서 파멸한다.





가장 높은 산에 오른는 자는 모든 비극적 유희와 비극적 엄숙함을 비웃는다.
용기를 가지라. 개의치 마라. 조롱하라. 난폭하게 행동하라. 지혜는 우리들이 이렇게 되기를 원한다. 지혜는 여인이다. 따라서 언제나 전사 (戰士) 만을 사랑한다.
그대들이 내게 말한다. "삶은 감당키 어렵다." 라고. 하지만 무엇 때문에 그대들은 아침에는 긍지를 가졌다가 저녁에는 체념하는가?
삶은 감당키 어렵다. 그러나 내게 그처럼 연약한 태도를 보이지 마라! 우리 모두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갈 수 있는 귀여운 숫나귀들이고 암나귀들이 아닌가.
한 방울의 이슬이 그 몸에 떨어지기만 해도 흔들리는 장미꽃 봉오리와 우리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그렇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것은 삶에 익숙해져서가 아니라 사랑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사랑에는 언제나 약간의 망상이 들어 있다. 그러나 그 망상 속에서도 언제나 약간의 이성이 들어 있다.
삶을 기꺼이 맞아들이는 내게도 나비와 비눗방울, 그리고 인간들 가운데서 나비와 비눗방울 같은 자들이 행복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쾌하고 단순하고 우아하고 활동적인 작은 영혼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노라면 차라투스트라는 눈물을 흘리고 노래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신을 믿게 된다면 그 신은 다만 춤출 줄 아는 신이리라.
그리고 나의 악마를 보았을 때 나는 이 악마가 진지하고 철저하고 깊고 장엄하다는 것을 알았다. 요컨대 그것은 중력의 영(靈) 이었다. 그리고 이 영으로 인해 모든 사물들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분노함으로써 죽이는 것이 아니라 웃음으로써 죽인다. 자 , 이제 중력의 영을 죽이자!
나는 걷는 법을 배웠다. 그 후로 나는 계속 달린다. 나는 나는 법을 배웠다. 그 후로 나에게는 누군가가 나를 밀치고 나서야 움직이게 되는 그런 일은 없어졌다.
이제 나는 가벼우며, 이제 나는 날아다닌다. 이제 나는 내 자신을 내려다보며, 이제 어떤 신이 나를 통해 춤을 춘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가 말하려고 하는 게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읽고 너무나 벅찬 감동을 느껴 동명의 작품을 작곡했다는 차이코프스키의 마음을 조금은 알 거 같다.



덧글

  • 이누리님 2009/07/07 16:38 # 답글

    인간은 다리이기 때문에 위대하다는 말이 참 마음에 드네요 ㅎㅎ
  • Scully 2009/07/07 16:49 #

    네 ... 근데 중요한 건 전 아직 이 말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 하겠어요 .
  • 등성이 2009/07/13 13:08 # 삭제 답글

    과정, 삶의 자체를 사랑하는 말이 아닐까요 삶을 어떤 목적이나 종교, 도덕 등에 맞게 마름할려는 것을 거부하는... 제 생각에
  • Scully 2009/07/13 21:06 #

    음.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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